어떤 해설

박인석 | 2022-05-10 | 조회 427

5월8일 SK렌터카LPBA월드챔피언십 ‘임##선수 대 이##선수’ 개인전을 시청했습니다.
두 선수의 팬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몇 가지를 적습니다.

두 선수는 그날 매우 힘든 경기를 치뤘습니다.
기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운도 따라 주지 않아 보였습니다.
흔히 보는 야구나 축구도 그렇지만, 두 팀 모두가 플레이가 안되는 날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는 법이 듯, 모든 스포츠에도 그런 게임도 종종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에게 다음 번 시합에서의 파이팅을 기대합니다.

정작 제가 짜증이 난 이유는 선수들이 아닌 해설 때문이었습니다.
치는 선수도 힘들고 관중인 저도 힘든데 해설은 더 짜증을 나게 만들더군요.

“이번 공격은 속도를 더 붙여서 쳐야 했다. “, “굳이 왜 회전을 줬을까?”, “길을 잘못 선택했다.”, “밀어 치지 말아야 했다.”, “각을 신중하게 잘 보고 큐로 재 보기라도 하는 게 좋다.”, “신중하게 쳐야지 감으로 치면 안된다.”………..

해설은 시청자를 위해서 하는 거지 선수 들으라고 하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선수들 보다 못 칩니다.
시청자를 대상으로 게임의 흥미와 지식을 더 해 주기는 커녕
선수들의 실수에 대한 지적을 지속하는 것은
해설자가 아니고 레슨 선생이나 코치가 할 일입니다.
코치라 해도 선수 개인적인 기량에 대한 민감한 내용을 모두가 듣는 방송에 내보내신 건
프라이버시 침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자 선수는 육아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 힘들다.”, “여자 선수들은 초반에 안 맞으면 고전한다.”
“여자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

체력이나 기량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는 많은 스포츠에 존재합니다.
남녀간의 차이가 큰 스포츠도 있습니다.
당구는 남녀 간의 체력, 기술 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농구, 배구, 핸드볼 경기에서 남녀 선수의 기량을 비교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성입니다.

“개별 선수가 경기력 향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당구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선수는 이 같은 흐름에 부응해야 한다.”’ “행복한 삶이란 이러이러한 삶이다.”

프로 선수들에게는 선수의 기본 덕목에 대해 조언하고
국내 당구 산업에는 발전의 길을 조언하고
시청자 전체를 대상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해설자의 해설에도 영역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말이 길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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